제293장
이유영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집에 가자.”
전용기가 착륙한 곳은 이씨 저택이었다.
이씨 저택은 매우 넓었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앞쪽 언덕에는 별장이, 뒤쪽 언덕에는 거대한 활주로가 있었다. 몇 대의 전용기 외에 여러 가지 헬기가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차를 타고 조금만 달리면 산 뒤편에 있는 전용 공항에서 이씨 가문 별장 앞까지 올 수 있었다.
이동하는 내내 전화영은 이유영 옆에 앉아 이유영의 손을 잡고 시종일관 부축해 주며 살뜰히 보살폈다.
하지만 이도하는 그녀가 보이지 않는 듯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전화영은 은근히 불안했다.
다행히도 이유영이 먼저 나서서 관심을 그녀에게 돌렸고 윙크와 함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도하야, 아가씨 어떻게 생각해?”
전화영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못 들은 척했지만 귀 끝이 서서히 붉어졌다.
두 사람은 이도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이도하의 손끝이 멈춘 곳은 신지수의 카톡 프로필이었다.
일부러 카톡까지 만들어서 친구 추가를 했는데... 상대가 아직도 응답이 없었다.
지금까지 못 봤을 리는 없으니 신지수가 누릴 것 다 누려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게 분명했다.
이유영의 말을 들은 이도하는 고개를 들어 처음으로 전화영에게 시선을 보냈지만 온기 하나 없이 차갑고 무정했다.
얇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한 마디를 뱉어냈다.
“별생각 없어.”
매정하고 상대의 체면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였다.
이유영의 얼굴이 약간 화가 난 듯 바뀌며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전화영이 그녀를 말렸다.
전화영은 속으로 내심 충격을 받았지만 이도하의 대답에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걸 알았기에 지금 이유영이 억지로 밀어붙이면 역효과만 날 뿐이었다.
전화영이 먼저 입을 열고 조용히 해명했다.
“새언니가 그냥 하는 말이니까 도하 씨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저도 다른 마음은 없어요.”
“다행이네요.”
시선을 돌린 이도하의 잘생기고 무표정한 얼굴은 기쁜 건지 화난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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