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장
그날 밤 서다희는 매니저 현수연의 손을 꼭 잡은 채 자신이 금성으로 가서 정진구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당시 현수연은 왜 정진구와 만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다희는 정씨 가문이란 기둥만 붙잡으면 그 권력과 지위로 언젠가 그녀가 다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수연의 도움으로 금성에 온 그녀는 갖은 방법을 다해 정진구와 만났다.
하지만 정진구는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그녀가 아무리 울면서 가련한 모습을 보여도 정진구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그대로 쫓아냈다.
그래서 서다희는 이를 악물고 자신이 이도하에게 버림받은 여자라고 주장했다.
미처 둘러댈 이유를 떠올리기도 전에 정진구는 그 한마디에 흥미가 당겨 그녀를 남겨두었다.
서다희는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정진구가 그녀를 남긴 이유는 미모에 홀려서가 아니라 바닥을 닦는 등 도우미 일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서다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도우미로라도 정씨 가문에 남을 수만 있다면 언젠가 그에게 들러붙을 기회가 있을 테니까.
지난 한 달 동안 유혹할 기회는 찾지 못했지만 서다희는 정진구라는 남자가 정말 무자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천에 몸을 담그다가 누가 실수로 와인잔을 깨뜨려 그의 기분을 망치면 바로 상대를 고온에 들끓는 온천 한가운데에 던져 버렸고 서다희는 그 사람이 산 채로 데어 죽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다.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웠다.
그 후 서다희는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에 그를 유혹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서다희의 목소리가 떨리면서 조심스럽게 답했다.
“아, 아니요 그냥 조금 추워서...”
“그럼 내가 안 무섭다는 거네?”
남자는 차갑게 손을 뻗어 서다희의 턱을 잡아서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
차가운 손에 턱이 잡히자 서다희는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쫙 돋으며 두려움에 눈을 피하면서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정진구는 피식 웃더니 손을 거두고 손수건으로 닦았다.
서다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손수건이 바닥에 툭 던져지며 곧 정진구의 무심한 말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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