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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그렇게 말한 뒤 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오빠는 내가 반갑지 않은 건가요?” 입술을 깨문 신윤아가 서럽고 불안한 듯 말하자 신강욱, 노수정 부부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니야, 네 오빠 성격 고약한 거 잘 알잖아. 겉은 차가워도 마음은 따뜻해. 요즘 회사 일이 많아서 계속 저러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그제야 신윤아는 다시 환하게 웃었고 신강욱이 애정이 어린 얼굴로 말했다. “새우 먹어봐.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고마워요 아빠!” 신윤아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음식에 고개를 파묻었고 속눈썹이 드리우며 의기양양한 눈빛을 감췄다. 그녀는 신지수가 신씨 가문에서 완전히 배척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늘 그녀를 옹호하던 신시후조차 놀랍게도 신지수를 편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건 좋은 일이다! 신윤아는 조심스럽게 오만함을 숨기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선량하고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 최근 강성에서 세 가지 사건이 일어났는데 첫 번째는 신윤아가 요양원에서 신씨 가문으로 돌아간 것이다. 요양원의 학대로 환자가 다쳐서 신씨 가문에서 신윤아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신윤아의 ‘병’이 완전히 호전될 때까지 신윤아를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신씨 가문은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그동안 억눌려 있던 여론이 다시 반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신씨 가문에서 이번에는 전례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막강한 홍보팀까지 동원해 다른 화젯거리로 감추며 신씨 가문 소식은 그대로 묻혔다. ... 두 번째는 강성에서 두 번째로 큰 요식업 거물인 회장 송백호가 일주일 전 갑자기 이상한 병에 걸려 길거리에서 쓰러진 채 경련을 일으키며 생명이 위태로웠던 사건이다. 당시 안심 한의원의 몇몇 대가들도 속수무책이었는데 그를 치료해 준 것은 안심 한의원 맞은편에 있는 한의원 신의당이었다. 송백호 회장은 자기 입으로 신의를 만나서 삶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소문이 퍼지자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러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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