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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장

한참 후 신지수의 허리에 힘이 풀리자 이도하가 단단한 손으로 꽉 붙잡았다. “이번에 가면 두 달이야. 조금만 더 키스하자.” “...” 신지수가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뻔뻔한... 읍...” 뒷말이 삼켜지고 벽에 걸린 두 그림자는 서로 얽히고설킨 채 애틋하고 야릇한 분위기를 풍겼다. 방 안의 온도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신지수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눈동자도 흐릿해진 채 마음이 요동치고 있었다. 두근두근. 심장 박동 소리가 강렬했다. 똑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신지수, 집에 있어?”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와 외침에 신지수가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붉히자 조금 전의 설렘도 함께 사라졌다. “읍... 그, 그만해!” 신지수는 이도하를 밀쳐내려 했지만 남자는 누군가의 방해에 짜증이 나고 신지수가 집중하지 않자 불쾌한 마음에 가볍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 신지수는 숨을 몰아쉬며 다소 짜증을 냈다. “나쁜 놈!” 이도하는 낮은 웃음을 내뱉으며 신지수와 이마를 맞댄 채 사람을 홀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그는 신지수를 놓아주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강민아의 다급한 목소리도 덩달아 함께 들렸다. “신지수, 신지수 괜찮아?” 신지수는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난 괜찮아.” 신지수는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강민아는 여전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떡국을 한 그릇 들고 신지수에게 말했다. “왜 이제야 문을 열어?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어.” 신지수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금 전 이도하 때문에 문에 짓눌린 그녀는 문을 두드리는 진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문밖의 사람은 초조한 표정을 짓고 문 안에선 야릇한 광경이 펼쳐졌다. 신지수는 애써 둘러대며 말했다. “방금 주방에 있어서 못 들었어.” “아, 혼자서 외로울까 봐 같이 떡국 먹으려고 왔어.” 강민아가 손에 든 그릇을 들어 올리자 하얗고 통통한 떡이 뜨거운 국물 속에 조용히 담겨 있었다. 신지수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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