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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장

그 시각 요양원에서 욕실 거울 앞에 선 신윤아가 손을 뻗어 거울에 묻은 물기를 닦아낸 뒤 눈동자를 굴리자 거울 속 사람도 똑같이 움직였다. 곧바로 신윤아의 가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4일 전, 그녀는 줄곧 마음속에 억눌린 불만을 품고 있었다. 자신이 이대로 추락하는 것에 대해 절망하고 비통함을 느끼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차라리 다른 사람과 함께 죽고 싶었다. 특히 정신병이라는 병명을 갖게 된 후 신윤아는 점점 더 자기가 진짜 정신병 환자로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요양원 식당에서 한 노인의 손에서 칼과 포크를 빼앗은 날, 그녀는 상대방의 멍한 두 눈을 바라보며 악한 생각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녀가 칼과 포크로 찌르려고 할 때 여러 명의 남성 간병인이 그녀에게 달려들었고 끈질기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녀가 바닥에 제압당하며 머리를 부딪힌 순간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혼수상태에 빠진 사이 그녀는 꿈을 꿨다. 그녀가 승자가 되는 꿈이었다. 꿈속에서 신지수는 그녀의 발밑에 짓밟히고 불쌍하게 구걸했지만 신강욱, 노수정 부부의 사랑은 전혀 받지 못했다. 그리고 약간의 속임수로 신지수를 진짜 아가씨에서 신씨 저택에 입양된 양녀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녀는 단지 작은 속임수로도 신지수를 진짜 아가씨에서 양딸의 신분으로 신씨 저택에 오게 했다. 자신을 ‘해쳤다’는 이유로 신강욱, 노수정 부부에게 쫓겨난 신지수를 육서진이 자기 손으로 감옥에서 4년 동안 지내게 하며 온갖 고문을 당하게 했다. 출소했을 때 신지수는 한 손을 잃고 눈 하나가 실명되고 다리 하나도 부러진 상태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조작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너무 진짜 같은 꿈이라 마치 전부 벌어졌던 일 같았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났을 땐 꿈속의 모든 것이 자신이 경험한 현실과 달랐다. 신윤아는 꿈속의 모든 상황과 비교하며 몇 번이고 상황을 되짚어 보다가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신지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지수가 진짜 아가씨로 신씨 저택에 들어온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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