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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장

신윤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엄마도 참, 난 이런 거 없어도 되는데 왜 굳이 보냈대요.” 경호원은 신윤아에게 쇼핑백 몇 개를 더 건네며 말했다. “아가씨, 사모님께서 손수 만들어 주신 케이크와 비스킷이에요.” 신윤아는 그것을 받아 하나씩 뜯더니 문 앞에 있는 신지수를 향해 웃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 솜씨가 참 좋아. 다 내가 좋아하는 거네. 신지수, 넌 아직 한 번도 안 먹어봤지? 가기 전에 좀 먹어볼래?” 신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요양원을 나선 뒤 신지수는 자리에 멈춰 섰다. 오늘 신윤아의 모습은 너무 이상했다.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모든 행동이 이상했다. 신지수는 돌아서서 다시 요양원으로 들어가 신윤아를 만나러 가는 대신 요양원 간호사를 찾아 신윤아에 관해 물어보았다. 간호사가 대답했다. “환자 상태가 계속 안 좋았어요. 매일 같이 물건을 부수거나 사람을 때리는 등 소란을 피워서 간호사와 간병인 여러 명이 다쳤어요. 며칠 전에는 식당에서 다른 사람 밥을 빼앗고 포크로 사람을 찌르려고도 했어요. 제때 막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큰일 날뻔했어요. 참, 머리에 있는 상처도 그때 다투다가 넘어져서 생긴 거예요.” 그랬구나. 신지수는 요점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이렇게 물었다. “지금은 어때요?” “지금은 훨씬 나아졌어요. 순순히 약도 먹고 주사도 맞는데 사람과 접촉을 안 해요. 계속 혼자 방에만 있고 가끔은 하루 종일 방에만 있을 때도 많아요.” “그러면 그동안 외부 사람들과 접촉한 적은 없었나요?” “없어요. 우리 요양원에는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니까요.” “그러면 좀 이상한 행동은 없었나요?” “그건...” 간호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무언가 기억이 났는지 다시 대답했다. “이상한 행동이라고 하면 요즘 방에 혼자 앉아서 웃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도 포함되나요?” “언제부터요?” “대략... 3, 4일 전부터요. 넘어지고 머리를 다쳤다가 일어난 뒤에 말도 잘 듣고 사람도 안 때리고 소란 피우지도 않았어요.” 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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