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신지수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왔다.
제일 먼저 감각이 돌아와서 얼굴에 간지럼을 느끼며 힘겹게 눈을 뜨자 가까이에 있는 육서진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그녀의 입술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신지수는 주먹을 꽉 쥐고 육서진의 얼굴에 휘둘렀지만 아직 힘은 돌아오지 않아 육서진은 그대로 주먹을 맞고도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손쉽게 그녀의 손을 제지했다.
“신지수,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육서진의 검은 눈동자가 가라앉으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네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정말 날 미워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난 내가 원하는 건 반드시 내 거로 만들 거야.”
신지수는 피가 끓어오르며 입 밖으로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렇게 뻔뻔하고 파렴치한 사람은 처음 본다!
‘일부러 이런다고? 네 사람으로 만들어?’
신지수가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 내가 네 아비다!”
육서진은 화를 내는 대신 다시 한번 신지수 쪽으로 다가갔고 다른 손으로 신지수의 손목을 잡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여자의 몸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이 계절엔 없는 제비꽃 향기였는데 기분 좋게 은은한 게 사람 마음을 간질였다.
육서진은 순간적으로 무아지경에 빠졌다.
그는 후회했다.
전에 할아버지가 공을 들여 자신과 신지수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온 도시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화제가 된 약혼 파티까지 준비했는데 그는 결국 약혼 파티를 뒤로하고 신윤아를 만나러 갔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날 무슨 일이 있어도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으면 신지수는 진작 그의 것이었다.
육서진의 이글거리는 눈빛이 신지수의 입술로 향했고 소리 없는 유혹에 눈빛이 번뜩이다가 곧 망설임 없이 몸을 숙였다.
하지만 신지수가 힘껏 무릎을 구부려 그의 복부를 세게 가격할 줄이야.
육서진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화가 난 사자처럼 재빨리 신지수의 입에 알약을 밀어 넣었다.
“퉤, 퉷!”
신지수는 뱉어내려 했지만 육서진이 그냥 놔둘 리가. 턱을 움켜쥐자 뱉어내지 못한 약이 신지수의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렸다.
신지수가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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