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장
노현호는 힘겹게 눈을 뜨고 신지수를 보자 미소를 지었다.
“지수야, 왔니? 그래, 이 할아버지가 널 보니 마음이 놓인다.”
신지수는 마음 한구석에서 희미한 죄책감을 느꼈다.
그동안 노현호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알면서도 단 한 번도 문병을 오지 않았고, 노경민 때문에 노씨 가문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할 거라는 핑계를 댔다.
하지만 결국엔 그녀가 오기 싫었던 거다.
신지수는 다가가서 나지막이 불렀다.
“할아버지...”
뭐가 됐든 신지수는 몇 달 전 신윤아가 지성과 짜고 김현태에게 기회를 틈타 자신에게 납치하라고 시켰다가 노현호가 이를 알게 되고 지씨 가문에 밉보이면서도 끝까지 상대했던 걸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 착하기도 하지.”
노현호는 신지수의 손을 토닥이며 베개 밑에서 떨리는 손으로 무언가를 꺼내 신지수에게 건넸다.
“지수야,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주는 거야.”
신지수는 넘겨받자마자 알아차렸다.
“할아버지, 침 주머니예요?”
“그래, 열어봐.”
신지수는 침 주머니를 펼쳐 금침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금침은 노씨 가문의 가보다.
신지수는 안심 한의원을 물려받은 노씨 가문의 후손들만 이 금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노현호가 그녀 같은 외부인에게 줄 줄이야.
노현호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수야, 안심 한의원은 내 피 같은 곳이야. 내가 쓰러지면 노경민 손에 넘어갔지. 그 망할 놈은 언젠가 안심 한의원 간판까지 부숴버릴 거야.”
입술을 달싹이던 신지수는 노현호가 왜 자신을 불렀는지, 가보나 다름없는 이 금침을 왜 자신에게 주었는지 알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노경민이 안심 한의원을 잘 지키고 간판을 내리지 않게 도와달라는 뜻이었다.
“지수야, 할아버지는 안심 한의원을 물려받을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넌 신씨 성을 따랐잖아.”
아무리 혈육이라고 해도 어쨌든 외손녀였다.
신지수는 웃으며 물었다.
“그러면 할아버지 뜻은 뭔데요?”
“할아버지가 몸이 안 좋은데 유일하게 걱정되는 게 안심 한의원이야. 지수야, 할아버지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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