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장
변하지 않는 화젯거리로 늘 돌고 도는 게 소문이다.
한 건물에서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의 남자가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휘두르자 그의 손에서 합성한 사진이 줄줄이 만들어졌다.
남자는 음침하고 흥분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 속 인물은 다름 아닌 강민아였다.
남자는 자신의 합성 결과를 보며 뿌듯한 듯 사진 속 인물에게 말했다.
“강민아, 내가 널 그렇게 좋아하는 데 왜 너는 그걸 몰라? 네가 뭔데 몰라줘? 그리고 나 몰래 다른 남자를 보고 웃어? 그럼 날 원망하지 말아야지. 널 망쳐야 내가 널 가질 수 있잖아.”
남자는 건조하고 갈라진 입술을 핥으며 절친한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새로 만들었어. 바로 보내줄게.]
단톡방에는 남녀가 다 모여 있었다.
그중에는 단순히 강민아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고 강민아를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남자는 커튼이 내려진 창문으로 걸어가 망원경을 들고 길 건너편 강민아의 집, 강민아의 방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도 그의 손은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특히 강민아가 건물에서 뛰어내리려다가 결국 구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욱 흥분했다.
강민아는 이미 그의 손에 철저히 망가져 평판이 추락하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여자가 되었다.
남자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이틀 동안 합성한 사진을 익명으로 퍼뜨리려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꺼졌다.
‘뭐지?’
컴퓨터가 고장 난 줄 알았는데 검은 화면에서 갑자기 빨간 글자가 한 줄씩 나타났다.
[조윤기.]
[남자.]
[스물두 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현재 대기업 기술팀에서 근무, 경력은 2년 8개월, 다음 달 팀장으로 승진 예정.]
[집 주소. 강성시 수운로 22번지 703호.]
[...]
가장 기본적인 개인 정보부터 부모님, 친척과 친구, 회사 동료까지 자신에 대한 정보가 한 줄 한 줄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조윤기의 심장은 두려움에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벌거벗겨진 느낌이었다.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조윤기는 자신의 정보를 노출한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