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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육서진의 안색은 어둡게 드리워져 있었고 기분이 매우 나빠 보였다. 이내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신지수, 할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너를 봐주는 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너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았어!” 온몸으로 거부하는 게 확연히 보였다. 신지수는 그의 말에서 의미를 되새기며 물었다. “할아버지께서 또 무슨 일을 시킨 거야? 설마...” 한가지 추측이 떠올랐지만 신지수는 끝까지 말을 잇지 않았다. 그러자 육서진은 어색한 표정으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할아버지가 나더러 널 받들며 살래. 너한테 애정을 듬뿍듬뿍 쏟으라 하시더라. 이제 속이 시원하냐? 만족스러워?” “...” 신지수의 마음속에서는 온갖 말들이 휘몰아쳤다. ‘대체 무슨 원한이 그리 깊어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거지?’ “거절할 순 없었어? 할아버지 말씀을 꼭 들어야만 하는 거야?” 신지수도 눈을 휙 뒤집으며 육서진에게 더 강한 불쾌감과 거부감을 드러냈다. 육서진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신지수, 이런 식으로 밀당하는 건 이제 한물갔어.” “...” 두 사람의 설전은 특별히 숨기지 않고 이어졌기에 앞뒤와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전부 들을 수 있었다. 이내 버스 안 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는 게 들려왔다. 가끔씩 신지수에 대한 경멸의 목소리도 섞여 나왔다. 그중 한 여학생이 몰래 핸드폰을 꺼내 신지수와 육서진의 사진을 찍어 최근 학교에 나오지 않은 신윤아에게 전송했다. 신윤아는 꽤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집안에 돈이 많고 신강욱 부부가 그녀의 앞길을 다져주니 학교에 다니는 것도 그냥 졸업장 하나 따기 위한 목적에 불과했다. 졸업 후에는 자가 사업체에 들어가거나 전국에 퍼진 노수정의 뷰티 사업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다. 얼마 전 그녀는 얼굴에 시술을 받아 한 달간 학교를 쉬었고 이번에는 손목 부상 때문에 또 한 달 넘게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덕분에 이번 특별 훈련 소식도 놓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사진을 받고 나서 신윤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진 속에는 신지수와 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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