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육현우가 밤새 돌아오지 않자 이지영은 걱정이 되어 거실 소파에서 잤다. 이지영은 휴대폰을 들고 한승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몇 번 울리고 나서가 한승호가 전화를 받았다. “지영 씨?”
그 호칭을 듣자 이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전에 회사에서도 이렇게 부르더니 이제 자신이 육현우의 여자 친구가 되었는데도 호칭을 바꾸지 않는다니.
이지영은 불쾌한 기분을 억누르며 물었다. “승호 씨, 지금 대표님과 같이 있어요?”
“대표님이요?” 한승호는 잠시 당황해하다가 이지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어제 밤새 안 돌아왔어요. 전화를 해도 안 받고요. 그래서 걱정돼서 혹시 두 분이 같이 계시는지 확인하려고 전화했어요.”
“아... 대표님 지금 저랑 같이 안 계세요. 그런데 어젯밤엔 확실히 중요한 계약 문제로 얘기 나누고 계셨거든요. 아마 끝나고 나니까 너무 늦어서 집에 안 들어가신 것 같네요.”
“그래요?” 이지영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혹시 다른 일 없으면 먼저 끊을게요?”
“잠깐만요... 승호 씨, 어제 국은 맛있었어요?”
한승호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네. 맛있던데요.”
“진짜요? 소금을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마는 어땠어요?”
“그것도 괜찮았어요.” 한승호는 마치 그 국을 정말 마셔본 것처럼 뻔뻔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이지영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됐어요. 끊을게요.”
전화를 끊은 이지영은 얼굴의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지영은 어제 국을 끓일 때 마를 넣지 않았다. 조금 전은 한승호를 떠보려고 거짓말한 것이다. 만약 한승호가 국을 마셨다면 국 안에 마가 들어있지 않은 걸 어떻게 모를까? 그러니 한승호는 국을 마시지도 않았고 거짓말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한승호는 왜 이지영을 속였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국을 다른 사람이 먹었기 때문이다.
이지영은 문득 어제 사무실에서 육현우가 자신이 있는 앞에서 임하나에게 국을 마시지 않겠냐고 물었던 것이 떠올랐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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