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난 삼계탕 안 좋아해요. 할머니가 안 알려주셨어요?”
이지영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고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말... 말씀 안 하셨어요.”
역시나 이건 그녀가 만든 음식이라 할머니와는 조금의 연관도 없었다. 때문에 육현우가 삼계탕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리 만무했다.
육현우는 그녀의 어색한 말투에 곧바로 거짓말임을 알아챘다. 이지영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깜빡하셨나 봐요. 안 좋아하면 가져가 버리면 돼요.”
“아까운 삼계탕을 버리는 건 낭비잖아요.”
육현우가 임하나를 보며 말했다.
“하나 씨, 삼계탕 좋아해요?”
갑자기 이름을 불린 임하나는 너무 당황해 눈동자만 도르륵 굴렸다.
“...”
이지영은 이를 꽉 깨물고 애써 웃음 지었다.
“그래요, 하나 씨. 좋아하면 먹어요. 버리기엔 아깝잖아요. 제가 몇 시간을 끓인 거예요.”
임하나는 그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연신 손사래를 쳤다.
“저도 삼계탕 안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지영 씨.”
“그래요?”
이지영의 얼굴에 실망감이 어렸다.
“정말 아깝네요.”
육현우도 더는 권하지 않았다.
“그럼 그냥 놔둬요. 이따가 한 비서한테 줄게요. 한 비서가 좋아해요.”
이지영의 입꼬리가 위로 씩 올라갔다.
“좋아요.”
...
이지영은 다시 삼계탕을 보온병에 부어 넣었다. 그때, 육현우와 임하나는 각자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평화롭고 조용한 장면이었지만, 이지영에게는 퍽이나 눈꼴신 모습이었다.
그녀가 걸어가 말했다.
“대표님, 조금 전 바깥에서 은실 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 여직원이 울며 해고당했다고 하소연하더라고요. 들어보니 큰일도 아닌 데다, 한참을 저한테 사정한 걸 봐서라도, 혹시...”
“안 돼요!”
육현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회사에 그런 사람은 필요 없어요.”
이지영의 입꼬리가 삐죽 내려갔다.
“하지만 제가 이미 해결해 주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은실 씨에게 들은 바로는 이현 씨를 해고하면 김아영 씨가 들어온다고 하던데...”
김아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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