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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울먹거리는 가엾은 모습이었다. 안은실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대표님이 해고하시겠다는데 저한테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이현 씨도 참, 파일을 가져다주라고 했더니 엉뚱한 곳에 가버리고, 그러다 대표님과 부딪히기까지 했잖아요. 아무도 이현 씨 못 구해요.” 소이현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일부러 대표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 했지만, 오히려 해고되고 말았다. 그녀는 의자도 채 데워지지 않은 반나절밖에 안 되는 출근 시간 동안 SNS에 온갖 허풍을 다 떨었었다. 그러다 하루도 안 되어 잘렸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조롱할까. “은실 씨 이런 일 잘 해결하잖아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절대 그런 일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저녁에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회식 쏠게요. 예약도 이미 해놓았어요. 한스 그룹에서 일하는 건 저한테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제 남자친구 집안이 너무 좋아 그쪽 부모님이 절 무시할까 봐 그래요. 절대 해고되면 안 돼요. 은실 씨, 제가 이렇게 부탁할게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대표님한테 잘 말씀드려주면 안 돼요? 회사에 남기만 하면, 반드시 보답할게요.” 안은실은 더이상 그녀의 부탁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려 이지영을 본 순간 무언가 번쩍 떠오른 그녀는 이지영의 팔목을 잡고 와 소이현에게 말했다. “있잖아요. 이분은 전에 내가 말했던 미래 한스 그룹의 사모님이에요.” 소이현이 의아한 얼굴로 이지영을 쳐다보았다. 실은 그녀는 조금 전 먼 곳에서부터 안은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지영을 봤었다. 온몸에 명품을 휘감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오긴 했지만, 외모는 평범한 편이었다. 더욱이 고급 브랜드 옷을 입어도 분위기상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안은실이 얘기하지 않았다면 대표님의 애인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지영은 믿지 못하는 듯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이분은 새로 온 인턴인가요?” 말투에 회사 안주인의 포스가 묻어나왔다. 소이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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