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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임하나는 눈을 뜬 순간, 침대 옆에 앉아있는 얼굴에 피범벅을 한 남자를 보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바람에 팔에 충격을 받아 식은땀이 순식간에 흘러내렸다. “움직이지 말아요.” 두 손이 다가와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한 비서가 약을 가지러 갔어요. 일단 누워있어요.” 임하나는 고개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야 얼굴에 피를 뒤집어쓴 눈앞의 남자가 대표인 육현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신을 잃기 전 기억까지 떠오른 그녀는 괴이하고도 웃픈 이 상황을 인지했다. “대표님, 왜...” “난 괜찮아요.” 육현우는 자신의 상태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조심스레 두 손으로 그녀를 부축했다. “몸은 좀 어때요? 아직도 아파요?” 임하나는 사실 여전히 팔이 욱신거렸지만, 투정을 버리는 것 같아 거짓말을 했다. “이제 별로 안 아파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육현우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먼저 누워있어요.” “아니...” 임하나는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여긴 그의 휴게실이고, 그의 침대 위다. 일반 직원인 그녀가 어떻게 감히 보스의 침대를 더럽힐 수 있겠는가? 눕히려 하는 사람과, 일어나려 하는 사람이 충돌했다. 육현우가 임하나의 어깨에 올렸던 손가락에 힘을 통제하지 못했던 탓에 그녀는 통증에 신음소리를 냈다. 이어 무게 중심을 잃고 침대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 모습에 육현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잡으려 손을 내밀었다. 그러다 중도에 그녀의 어깨 상처가 생각난 그는 빠르게 방향을 틀어 손바닥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바쳤다. 힘을 주지 않으려 너무 신경 썼던 탓에 그녀의 몸이 기울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의 몸 역시 침대에 포개졌다. 임하나가 고개를 드니, 육현우와 정면으로 시선이 부딪혔다. 쿵쿵! 쿵쿵! 임하나는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자신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한편 육현우는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론 침대를 짚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가 임하나의 작은 얼굴을 몇 번이고 살펴보았다. “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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