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임하나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육현우가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지만 그녀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가 주는 월급이 부족한가요?”
육현우의 목소리에 조금 전보다 무게가 실렸다.
“아니에요...”
임하나는 월급이 부족하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사실 그날 진우석이 계산을 하지 않은 것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집안 문제를 밖에서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육현우는 임하나를 바라보며 중저음 톤으로 말했다.
“변명할 기회를 줄게요.”
임하나는 잠시 말을 고르고 대답했다.
“제가 언니 집에서 나와 독립하면서 갖고 있던 돈을 다 썼어요. 그리고 저번에 육 대표님께 빌린 10만 원도 갚아야 하는데 월급날까지는 아직 보름이나 남아서...”
“내가 저번에 돈을 빌려줄 때 뭐라고 했죠?”
“...”
임하나의 순수하고 맑은 눈을 바라보며 육현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기억이 안 나나 보네요?”
임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기억합니다... 하지만...”
임하나는 돈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라고 했던 육현우의 말이 진심일 줄은 몰랐고, 그저 예의상 한 말인 줄 알았다.
“더 빌려주실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임하나는 믿기지 않았다.
그때 육현우는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40만 원을 그녀에게 이체했다. 그리고 물었다.
“이 정도면 되나요?”
임하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건 내가 빌려주는 거로 생각해도 좋고, 아니면 미리 받은 월급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다만 여기 일은 하나 씨에게 맞지 않으니 이제 그만두는 게 좋겠어요.”
그 말에 임하나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나요? 보답할래요?”
육현우는 진지하게 물었다.
임하나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깜박였다.
“운전할 줄 알아요?”
“네! 할 수 있습니다.”
육현우는 차 키를 건네며 말했다.
“한승호가 오늘 자리를 비운 데다가, 내가 술을 마셔 운전 못 하는 상황이에요. 하나 씨가 운전해서 나를 집까지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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