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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장

임하은이 그릇을 내려놓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하나는 언제 찾아줄 거예요?” 여강석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뭐가 급하다고요?” 임하은은 긴장한 표정으로 여강석을 바라봤다. “약속했으니까 무르면 안 돼요.” 여강석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후회하면 어떡할 건데요?” “...” 하긴 어쩔 방법이 없긴 했다. 하지만 여간 급한 게 아니었다. 김씨 가문에서 이렇게 오래 조사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여강석은 특수한 신분을 가지고 있기에 김씨 가문에서 조사하지 못한 것을 조사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임하은은 누울 자리를 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여강석의 손을 잡고는 이렇게 말했다. “나 무조건 도와줘야 해요.” 임하은이 갑자기 다가오자 여강석의 손이 멈칫했다. 그러더니 자기 손 위에 올려진 임하은의 손을 보며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꼭 도와줘야 하는 이유를 말해봐요.” “...” 여강석의 눈빛은 소유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임하은은 그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다. 잠깐 망설이던 임하은이 여강석에게로 다가가 가볍게 키스하고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여강석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하은이 말했다. “선불금이라고 생각해요. 진상을 밝혀준다면 당신이 뭘 원하든 다 줄게요.” 여강석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요. 약속했어요.” “네.” ... 차 사고에 관련한 건 김정우도 조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조사해 봐도 빈틈은 없어 보였다. 그날 까맣게 타버린 시신은 두 구였다. 한 구는 육씨 가문 운전기사였고 다른 한 구는 임신한 여자였다. 모든 게 완벽히 들어맞았다. 여강석이 다시 조사한다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사고가 나고 며칠이나 지난 지금 경찰은 이미 사건을 마무리한 상태였다. 사고 현장에 비가 내려 풀밭에 튄 도자기 조각 외에는 유력한 증거가 거의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강석은 사람을 데리고 직접 가볼 생각이었다. 여강석이 가자마자 병원에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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