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장
김아영이 그 말에 몇초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게. 부탁하러 온 건데 왜 사람을 치고 난리지? 근데 따져보면 신효신 씨가 잘못한 거 맞는데.’
“누가 만지래요?”
김아영이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신효신이 차갑게 웃었다.
“왜요? 잠깐 만지는 것도 안 돼요? 그렇게 비싼가?”
“당신 정말.”
김아영이 발끈했다. 존엄이 신효신에게 짓밟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에서 사랑만 받으며 자란 김아영이었고 아빠와 오빠가 있었기에 아무도 그를 능멸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아영은 온실에서 컸다고 조그마한 비바람에 쓰러질 화초가 아니었다.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신효신이라 해도 전혀 겁먹지 않았다.
귀싸대기를 때린 게 전혀 후회스럽지 않았고 필요하면 몇 대 더 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부로 입방정을 떨었으니 벌을 받아 마땅했다. 하여 신효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다시 손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효신에게 팔목을 단단히 잡혀 따귀를 때리는 데는 실패했다.
“왜요? 또 때리게요?”
신효신은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
크면서 지금까지 여강석 외에 감히 그에게 손댄 사람은 김아영밖에 없었다.
“누가 입방정 떨래요?”
‘허, 때린 것도 모자라 욕까지 한다? 이걸 어떻게 참지?’
신효신이 김아영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여자의 손은 말캉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손에 잡고 있으니 한 줌밖에 안 되었다.
전혀 물러서려 하지 않는 김아영의 모습에 신효신은 왠지 모를 승부욕을 느꼈다.
김아영이 울면서 비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뭔가 색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요. 아주 좋아요.”
신효신이 차갑게 웃더니 김아영을 바닥으로 밀치며 말했다.
“거기 누구 없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기골이 장대한 사내가 두 명 들어왔다.
“형님.”
신효신이 바닥에 주저앉은 김아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김아영 씨 지하 감옥으로 모셔.”
‘지하 감옥? 이름만 들어도 너무 무시무시한데?’
윤슬기의 눈가에 통쾌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그녀는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났다.
김아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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