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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설마? 육 대표님이 임하나 같은 애를 좋아하겠어?” “그럴 수도 있지. 대학생이니까 순진함이 매력인 걸지도 몰라.” “하지만 회사에서는 사내 연애가 금지잖아?” “제발 아니길 바라! 그 룰은 육 대표님이 정한 거잖아. 직원들을 위한 룰이지, 대표님은 그 룰을 지켜야 하는 인원에 해당되지 않아.” 안은실은 논쟁에 참여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이지영에게 보냈다. 평소에 이지영에게 투덜거리던 습관이 있어서, 이지영이 퇴사한 지금도 그 버릇을 못 고친 것이다. 사진을 보내고 나서, 또 여러 가지 글을 덧붙여 보냈다. 이지영은 그 글을 보며 질투에 눈이 멀 것 같았다. 그녀는 안은실에게 답장하지 않고 바로 육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순간 육현우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잠시 확인하고는 창가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지영이 말했다. “대표님, 점심에 집에 올 거예요?” “아니요. 회사에서 먹을 거예요. 무슨 일 있어요?” “별거 아니에요. 그냥 점심 먹었는지 궁금해서요. 점심에 집에 올 줄 알고 푸짐하게 상을 차렸는데, 이미 드셨다니 할 수 없죠.” “응.” 육현우는 아침에 출근할 때 이미 이지영에게 저녁에 늦을 거라고 말했는데, 그녀가 못 들었는지 왜 점심에 푸짐하게 상을 차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할머니랑 같이 많이 드세요.” “네.” 이지영은 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후, 이지영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안은실과의 채팅 화면으로 돌아가, 안은실이 보낸 사진을 열어보며 질투심에 불탔다. 이지영은 사진을 저장한 뒤, 익명으로 사내 그룹 채팅방에 들어가서 모든 채팅방에 그 사진을 올렸다. 그러고는 조용히 채팅방을 나가 자신과의 연관성을 없앴다. ...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임하나는 회사에서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수군거렸다.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그녀에 대한 소문이 들려왔다. “육 대표님이 정말 임하나를 좋아한다고? 대표 비서팀에 가서 봤는데, 그렇게 예쁜 것도 아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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