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장
‘이게 사람이 할 소리야? 사람 죽이는 걸 저렇게 쉽게 말하네.’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여강석은 흥미를 느낀 듯이 계속해서 물었다.
임하은은 겁이 나서 몸을 움츠리며 대답했다.
“할 말이 없어서요.”
여강석은 웃으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차는 계속 빠르게 달려 마침내 외딴곳의 부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임하은은 부두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을 발견했다.
차에서 내린 후 여강석은 자신의 외투를 그녀에게 걸쳐 주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유람선으로 올라갔다.
임하은은 주먹을 꽉 쥐며 물었다.
“설마 나 팔아넘기려고요?”
여강석은 흠칫했다.
“팔고 싶은데 살 사람이 있어야 팔죠.”
“...”
임하은은 어이가 없었다.
‘그럼 내가 가치가 없다는 거야?’
그러나 그녀가 더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여강석은 그녀를 유람선으로 끌고 갔다.
유람선은 천천히 출발하며 부두에서 점점 멀어졌다.
임하은은 갑판에 서서 멀어져가는 부두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꼈다.
배가 멀리 나아가자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여강석도 그녀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요.”
말을 마친 후 그는 배 안으로 들어갔다.
유람선이 속도를 줄이자 주위의 바람도 점차 부드러워졌다. 멀리 도시의 가장자리에서 불빛들이 희미하게 보였는데 밝게 빛나고 있어 매우 아름다웠다.
바닷소리와 바람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이 세상과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들게 했다.
임하은의 마음은 신기하게도 점차 평온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난간을 붙잡고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불빛이 없어 바다는 마치 깊은 심연처럼 어두웠다.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의 옷깃을 잡아채며 뒤로 끌어당겼다.
임하은은 목이 조여 난간에서 손을 놓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여강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이러는 거예요?”
여강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물어야 할 말이에요. 왜 이러는 거예요?”
“내가 뭐 어쨌다는 거예요?”
여강석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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