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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장

“정말 괜찮아요.” 임하나는 웃으며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몇 걸음 움직이기도 전에 강인하가 차창을 내리고선 걱정스레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임하나는 손을 흔들며 집으로 걸어갔다. 차에서 그 모습을 몇 분 동안 지켜보고 있던 강인하의 눈빛에는 여전히 착잡하고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운전하여 자리를 떴다. ... 그날 오후. 임하나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육현우와 영상통화를 했다. “점심시간도 지났는데 왜 이제야 밥 먹어요?” 임하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육현우는 상반신이 보이게끔 핸드폰을 고정한 후 밥을 먹었다. “이제 막 일을 끝냈거든요.” 육진태가 육현우를 노리고 있다는 강인하의 말이 떠오른 그녀는 또다시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꼭 제때 먹어요.” “알겠어요.”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눴고 임하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사실 오전에 정신병원 다녀왔어요.” 육현우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갑자기 거긴 왜 갔어요?” “소이현 보러 갔어요.” 임하나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애초에 숨길 의도도 없었고 마침 그의 반응이 궁금하여 자연스레 말을 꺼낸 것이다. 그 시각 육현우는 미간을 찌푸리다 못해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정신 나간 사람이 뭐가 궁금하다고 거기까지 찾아가요. 앞으로는 다시는 가지 마요.” 임하나는 말하는 대신 침묵으로 답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은 육현우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왜요?” “현우 씨, 소이현... 혀가 잘렸어요.” 핸드폰 속의 육현우는 젓가락을 손에 쥔 채 몇 초 동안 멈춰있었다. 이어 젓가락을 내려놓고 도시락을 한쪽으로 밀며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든 이제 하나 씨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까 앞으로 다시는 만나러 가지 마요.” 그는 대답을 원하는 듯 뚫어져라 핸드폰 속의 임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임하나는 마침내 답했다. “네.” “이제 또 일하러 나가야 하니까 나중에 다시 전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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