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아영아...”
김정우가 동생의 팔을 당기며 눈치를 줬다.
김아영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내가 사실을 말한 거잖아. 현우 오빠의 여자친구라니, 난 절대 못 믿어! 그러면...”
“그러면 뭐?”
“내가 보는 앞에서 키스하면 믿을게요.”
“...”
이지영은 잔을 잡은 손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육현우를 쳐다보았다.
육현우는 손에 휴대폰을 들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었지만, 정신은 이 테이블에 있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약간 돌려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그 각도에서 임하나가 있는 테이블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혼자 조용히 앉아있었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외로워 보였다.
갑자기 시야가 가로막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지영이 그 앞을 가렸다.
“육 대표님...”
이지영은 기대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육현우와 키스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그녀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지만, 육현우는 그녀를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다. 이지영은 육현우와 실제로 관계를 맺기를 고대하고 있었지만, 너무 서두르면 의심을 살까 봐 조심했다. 그러니 김아영의 요구는 그녀에게 하늘이 준 기회나 다름없었다.
육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김아영을 바라보았다.
“믿든 안 믿든. 이건 사실이야.”
김아영이 웃으며 말했다.
“증명하지 않으면 사실이 아니죠. 진짜 커플이라면 키스하는 게 어려울 리 없잖아요? 현우 오빠, 오빠는 들켰어요.”
육현우는 말이 없었다.
사실, 진짜 커플이라면 키스하는 것도 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지영의 얼굴을 볼 때마다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그날 밤, 어떻게 중독된 것처럼 그녀를 붙잡고 키스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술에 취해 실수했던 것 같아...’
당시 그가 맨정신이었다면, 이지영과 마주했을 때 그렇게 미친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생각에 육현우는 약간의 후회를 느꼈다.
...
임하나가 잠시 기다리는 동안 임하은과 진우석도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진우석은 메뉴판을 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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