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장
진우석이 매달릴 줄 알았다. 저번처럼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질척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리만치 명쾌했다.
...
박금희는 진우석을 밀치며 병원 로비까지 나오더니 진우석의 팔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
“우석아, 너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 거야? 이혼하자는데 덥석 알겠다고 대답하면 어떡해?”
진우석이 하찮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이혼하면 어때서요? 하은이 없이 내가 못 살 것 같아요?”
“그렇긴 하지. 엄마도 우리 아들 잘난 거 알아. 여자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는다는 거. 근데 하은이한테 쏟은 정성이 얼만데 아깝잖아.”
진우석은 박금희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몰라 되물었다.
“엄마, 무슨 뜻이에요?”
“엄마는 이혼하더라도 하은이가 이득을 가져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박금희의 계산적인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진우석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돈은 내가 다 관리했어요. 하은이 집에서 출산 준비하면서 모든 돈은 다 내가 쥐고 있지 하은이 손에는 한 푼도 없어요.”
“아이고, 바보야. 내가 말한 건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면 뭔데요?”
박금희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내가 말한 건 임하나야.”
진우석은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채고 손을 저으며 박금희의 생각을 반박했다.
“엄마, 임하나랑 우민이 일은 생각도 하지 마요.”
“왜 생각도 하지 마? 우민이 하나 좋아하는 거 너도 알고 있잖아. 하은이랑 이혼하는 건 오케이, 근데 임하나는 반드시 눌러 앉혀.”
진우석이 그런 박금희를 째려보며 말했다.
“임하나 지금 육현우 사람이에요. 내가 눌러 앉힐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우민이 더 좋은 여자 찾을 거예요. 하은이랑 이혼하면 바로 좋은 며느리 데려올게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들어가 봐야 해요...”
진우석이 이렇게 말하더니 잽싸게 차에 올라탔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남아있던 박금희는 떠나가는 차를 한참 동안 쫓았다.
그들이 가고 길가에 서 있던 까만 허머의 차창이 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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