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윤슬기는 답장이 오지 않아 실망하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상대방에게서 답장이 왔다. 그 답장은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사진의 배경은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였고, 사진 속에는 겹친 길고 곧은 다리 한 쌍과 왼쪽 아래에 있는 정교한 테이블이 보였다.
윤슬기는 사진을 확대하고 스크린샷을 찍은 후, 바로 쇼핑 앱에 접속해 테이블 위에 놓인 외국어로 라벨이 붙은 와인을 검색했다.
모든 쇼핑 앱에서 이미지로 검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한승호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윤슬기는 스크린샷을 보여주며 물었다.
“승호 오빠, 이 와인 브랜드 알아요?”
한승호는 한 번 보고 나서 대답했다.
“네. 이건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브랜드예요.”
“그래요? 그럼 비싸진 않겠네요? 각종 쇼핑 앱에서 검색해 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고요.”
한승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와인은 가격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어요. 이건 마치 상류층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암호와도 같아서 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윤슬기의 눈이 다시 반짝였다.
“그런 거예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면 정말 귀한 거겠네요.”
한승호는 그녀를 깊이 바라보며 물었다.
“갑자기 왜 이걸 물어보는 거죠?”
“아, 다름이 아니라 그냥 친구가 올린 사진을 우연히 보고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에요.”
한승호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했다.
“슬기 씨, 혹시 나한테 숨기고 있는 거 있어요?”
윤슬기는 순간 긴장하며 휴대폰 화면을 꺼버리고 억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아니요?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슬기 씨, 도시에 살면 좋은 점도 많지만, 위험한 점도 많아요. 슬기 씨의 부모님께서 저에게 슬기 씨를 맡긴 만큼, 저는 슬기 씨를 책임져야 해요. 슬기 씨가 원하는 게 있다면 언제든 말해줘요. 최대한 맞춰줄게요.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말아요. 우리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고,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윤슬기는 입술을 삐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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