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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장

“아니요. 내가 일하는 곳은 위층에 있는 대표님 사무실이에요.” “대표님 사무실이요?” 윤슬기는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아이처럼 이곳의 모든 것이 신기한 듯 물었다. “대표님 사무실이요? 난 소설에서만 그런 호칭을 들어봤어요. 승호 오빠가 이 회사의 대표예요?” “아니요. 육 대표님이에요.” “아. 그럼 오빠는 무슨 일 해요? 이사님이에요?” 윤슬기의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한승호는 머리가 아파왔지만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 주었다. “난 육 대표님 비서예요.” 윤슬기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비서면... 그럼 잡일을 하는 거잖아요? 소설에서 보면 대표 비서는 어디서 필요하다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을 돕는 거던데? 오빠가 이렇게 고생하는지 몰랐어요.” 윤슬기는 말하다가 발끝을 들어 한승호의 뺨에 키스했다. 한승호는 급히 두 걸음 물러서며 엄격하게 말했다. “슬기 씨 여기는 회사예요. 이러지 마요.” 그가 무섭게 말한 것도 아닌데 윤슬기는 금세 눈가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말했다. “미안해요 오빠. 난 시골에서 와서 이런 규칙을 잘 몰라요. 만약 내가 여기 있는 게 오빠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라면 난 그냥 갈게요...” 윤슬기가 곧 떠날 것처럼 행동하자 한승호는 다시 그녀를 잡아당기며 달랬다. 그러던 중 윤슬기는 회사 문으로 들어서는 김아영을 발견했다. 어젯밤의 초라함은 사라지고 김아영에게서는 활기가 넘쳐났다. 그녀가 회사로 들어오자 여러 동료가 그녀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 아영 씨. 오늘 너무 예쁘다.” “그러게 온몸에서 빛이 나는 것 같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봐?” 김아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은 일이 하나 있긴 한데 아직 확정은 안 됐어요.” “며칠 전 아영 씨가 인스타에 올린 남자 친구 사진 봤어요.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던데 혹시 곧 좋은 소식이 들리는 거예요?” “아. 정말 행복하겠다.” “아영 씨 남자 친구는 분명 엄청나게 잘생겼겠죠?” “아영 씨는 집안도 좋으니까 눈도 높겠지. 분명 상대방도 비슷할 거야.” 김아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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