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하나 씨.” 육현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사람은 일생에 아주 많은 선택을 하게 돼요. 난 하나 씨가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길 바라요.”
임하나는 그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임하나는 유리에 손을 대고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자 자신의 배 안에 있는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솔직히 임하나는 아이를 낳는 것을 기대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서 생각할수록 겁이 나 점점 자신감을 잃었다.
“하나 씨.” 육현우는 임하나에게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그리고 몸 옆에 늘어뜨린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임하나는 몇 번 심호흡한 뒤 고개를 돌렸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육현우의 행동은 마치 벼랑 끝에 서 있는 임하나를 붙잡은 끈 같았다.
사실 임하나의 진실한 마음은 이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의사가 수술 시간을 정해준 순간부터 임하나는 끝없는 망설임과 자책감에 빠졌었다.
책임감이 강한 임하나는 만약 정말 이 아이를 지웠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임하나가 정신을 차린 것을 본 육현우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어제 내가 했던 행동과 말에 대해서 사과할게요. 그것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거라면 내가 너무 미안해요.”
그러나 임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미 수술실에 들어갔을 거예요. 그리고 수술실에 나왔을 때는 정말 후회했을 거예요.”
육현우는 복잡한 심정의 눈빛으로 임하나를 바라보았다.
분명 임하나의 배 속의 아이가 육성재의 아이라는 점이 신경 쓰여 그녀가 아이를 지우기를 바랐었다. 그렇게 하면 임하나와 육성재를 이어주는 끈을 자른 거나 다름없으므로 앞으로 임하나는 다시는 육성재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임하나가 병원에서 수술받으려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육현우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달려와서 말렸다.
왜일까?
육현우 본인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아마도 단순히 임하나가 이 아이를 원하기 때문에 그녀가 후회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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