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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장

차에 탄 후 육현우는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자 임하나가 물었다. “뭐래요?” “거리가 좀 멀어서 오는 데 적어도 40분은 걸릴 거래요.” 육현우는 고개를 돌려 임하나를 바라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차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임하나는 온몸이 흠뻑 젖어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임하나는 오늘 흰색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체크무늬 재킷을 입었는데 모두 젖어서 처량해 보였다. 육현우는 트렁크에서 마른 수건을 꺼내 임하나에게 건넸다. “이걸로 닦아요. 감기 걸리지 않게.” “감사합니다, 대표님.” 임하나는 망설이다가 수건을 받았다. 임하나가 수건으로 머리를 닦는 동안 육현우는 계속 머리를 숙인 채 휴대폰을 봤다. 임하나는 몸에 달라붙은 재킷이 젖어 불편해서 그것을 벗고 얇은 흰색 티셔츠만 입고 있었다. “에취.” 육현우가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임하나는 고개를 돌려 육현우를 바라보았다. 육현우는 자신보다 차에서 내린 지 오래되었고 몸도 더 젖어 있었다. 임하나는 몸을 대충 닦은 다음 수건을 짜서 육현우에게 건네주었다. “대표님, 대표님도 닦으세요.” 그제야 육현우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난 필요 없어요... 에취.” 하지만 임하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자신이 차를 들이받아서 두 사람이 갇히게 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또 자신 때문에 육현우가 감기라도 걸리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 육현우가 수건을 받지 않고 얼굴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본 임하나는 결심이라도 한 듯 직접 닦아주었다. 수건이 육현우의 얼굴에 닿는 순간 두 사람은 모두 경직되었다. 특히 육현우는 눈빛이 격렬히 흔들었다. 임하나는 닦아 주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육현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임하나는 손을 거두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육현우는 갑자기 한 손으로 임하나의 손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잡은 채 벌떡 들어 올려 자기 무릎에 눕혔다. “대표님!” 임하나는 소리를 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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