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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김정우가 몸을 돌리더니 한 손으로 여자의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앞으로 나 따라다니면서 호강이란 호강은 다 할 텐데.” 남보라는 예쁜 이름처럼 피부도 하얬다. 분명 임하나와 같은 아직 졸업하기 전인 대학생인데 이미 활짝 핀 장미처럼 매혹적이라 보기만 해도 따고 싶었다. 김정우는 육현우와 달랐다. 청순한 여자보다는 불처럼 화끈한 여자가 좋았다. 남보라를 알게 된 뒤로 김정우는 한 달간 여자를 바꾸지 않았다. 사실 김정우도 놀랐다. 사랑에 데이고도 여자 한 명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을 낭비하며 질리지 않는 자신이 신기했다. 남보라가 빨간 입술로 미소를 지으며 매혹적인 눈빛을 발사했다. “역시 대표님은 통이 크다니까요.” 이 말에 김정우는 더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술잔을 내려놓더니 남보라를 번쩍 안아 들고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 집으로 돌아온 육현우는 집에 손님이 온 걸 발견했다. “형.” 육성재가 소파에서 일어나며 덤덤하게 그를 불렀다. 육현우가 그런 육성재를 힐끔 쳐다보더니 눈빛이 차가워졌다. “여긴 어쩐 일이야?” “엄마랑 같이 왔어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위층에서 두 사람이 내려왔다. “현우 씨, 왔어요?” 이지영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육현우 앞까지 달려오더니 손을 내밀어 그를 꼭 끌어안았다. 육현우를 보고 흥분한 이지영은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육현우가 이지영을 밀어내더니 연은아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우야.” 연은아가 온화하게 웃으며 육현우를 향해 다가갔다. “오랜만이구나.” 육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이 어딘가 언짢아 보였다. “저는 이미 육씨 가문과 관계를 끊은 상태인데 여기는 어쩐 일로 찾아오신 건지?” “현우야. 네가 나 미워하는 거 알아. 하지만 다 지나간 일이잖니. 내가 잘못한 게 있더라도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그럼 말씀 마세요. 듣기 불편하네요.” 육현우의 태도는 시종일관 딱딱했고 눈빛도 여전히 차가웠다. 육성재가 한 발 앞으로 다가가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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