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임하나가 멈칫하더니 이내 반응하고는 육성재의 두 손을 뿌리쳤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이 아이가 너를 망칠 거야!”
육성재가 이를 악물었다.
“형이 알기라도 하면 절대 이 아이 못 남기게 할 거야.”
“대표님이 알게 될 일은 없을 거야.”
임하나가 말했다.
“아이는 지금 내 배 속에 있어. 그러니 내 아이야. 나 말고는 이 아이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미쳤어?”
육성재가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너 설마 현우 형 좋아해?”
임하나가 멈칫했다. 그러더니 컵을 들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최근 육현우를 알고 지내면서 착각이 드는 건 맞았다. 육현우가 사람도 좋고 성격도 온화하고 친해지기 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육현우가 비록 임하나에게 매우 잘해주긴 하지만 임하나도 분수는 알았다. 이지영의 약혼자인 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 생각을 하겠는가.
육성재가 뒤에서 임하나를 꼭 끌어안았다.
“하나야. 이 아이 지우자. 아이를 갖고 싶으면 내 아이를 가져. 나 이미 소이현이랑 헤어졌어. 전에도 소이현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 그런 거야. 우리 화해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 내가 여전히 변함없이 잘해줄게.”
임하나는 속이 너무 메슥거려 얼른 육성재를 밀쳐내고 화장실로 향했다.
육성재가 뒤따라 들어오더니 그녀의 등을 쳐주며 수건을 건넸다.
그러자 임하나는 빨개진 눈동자로 육성재를 힐끔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육성재,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응, 돌아갈 수 있어.”
육성재가 앞으로 다가와 임하나의 손을 잡더니 말을 이어갔다.
“너만 괜찮다면 우리는 예전처럼 한결같을 수 있어.”
“하지만 우리 사이는 이미 더럽혀졌어!”
임하나가 눈을 감더니 손을 빼냈다.
“아이 일은 비밀로 해줘. 아니, 네가 비밀 지키지 않는다 해도 뭐라 하지는 않을게.”
“하나야...”
임하나가 기숙사 문을 활짝 열더니 더는 육성재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제 나가줘.”
육성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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