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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그의 눈동자는 완전히 검은색이 아니었다.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보석 같은 남색이었고 소윤정을 바라볼 때는 설명하기 어려운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알면 됐어.” 그 말을 남기고 최성훈은 몸을 일으켜 앉아 하얗고 매끈한 등을 그녀에게 보였다. 최성훈의 깊은 눈빛을 본 소윤정은 혀끝을 깨물며 자신에게 경고했다. ‘최성훈의 눈빛은 타고난 거야. 개를 봐도 저렇게 깊은 눈빛을 보내니 오해하지 마.’ 소윤정은 그의 넓은 등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그의 등을 닦기 시작했다. 그때 최성훈이 말했다. “너무 약한데? 밥도 안 먹었어?” 여자는 입을 삐죽거리며 힘을 더 주었다. 그가 또 투덜댔다. “너무 세잖아, 날 죽이려고?” 소윤정은 깊게 숨을 쉬며 눈을 감고 힘을 조절하면서 화를 가라앉히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짐승 같은 놈에게 화내지 말자! 그러면 짐승이랑 똑같은 사람이 돼버리니까.’ 화장실 안은 매우 조용했는데 밖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명확히 들릴 정도였다. 밖에서는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지만 방 안은 봄처럼 따뜻했다. 하지만... 봄날 같은 광경 뒤에는 소윤정의 서글픔과 수치가 숨어 있었다. 최성훈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정면으로 맞서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소윤정은 그가 편안해할 때를 틈타 부드럽게 말했다. “성훈 씨. 강수아 씨를 많이 사랑하신다면서요? 여자를 가장 존중하는 방법이 명분을 주는 거란 걸 모르세요? 제가 당신이라면 당연히 먼저 소윤정을 내쫓고 그 다음에 바로 강수아 씨와 결혼했을 거예요.” 이혼은 근본적으로 최성훈의 문제였다. 그가 이혼을 허락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성훈은 그녀의 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수도승처럼 미동도 없이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다. 소윤정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설득했다. “우리가 결혼할 때 강수아 씨가 돌아오면 제가 자리를 비워준다고 약속했잖아요. 이렇게 이혼을 미루면 강수아 씨가 상처받지 않을까요? 성훈 씨,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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