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강수아는 한쪽 발에만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다른 한 쪽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이 맨발로 땅을 밟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올 때 그녀의 흰색 잠옷이 바람에 휘날리며 그녀를 더욱 여위어 보이게 했다.
강수아는 비틀거리며 소윤정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하마터면 강풍에 의해 바닥으로 넘어질 뻔했고 다행히도 최성훈이 재빠르게 그녀를 잡아주었기에 바닥에 쓰러지지 않았다.
강수아는 호두알처럼 부은 눈으로 최성훈의 허리를 꽉 안고 폭풍에 시달린 야생화처럼 의지할 곳 없이 떨고 있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그녀의 흰색 잠옷이 최성훈의 몸에 휘감겨 두 사람을 단단히 감쌌다.
이 광경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들이 진심으로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커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소윤정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무표정한 얽굴로 불쌍한 커플을 훑어보았다.
그녀는 그들의 사랑을 보려고 올라온 게 아니지 않은가. 만약 최성훈이 하준을 인질로 삼아 소윤정을 위협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토록 추운 날씨에 옥상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매서운 날씨에 하준과 백은지와 함께 따뜻한 해산물 뷔페를 즐기며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은가.
‘내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왜 이런 꼴을 보고 있지?’
소윤정이 올라오자 강수아는 최성훈의 품에 더 바싹 달라붙으며 남자의 허리를 꼭 껴안고 떨면서 말했다.
“성훈 씨, 윤정 씨에게 말해줘. 나는 절대 장서우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정말로 장서우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인터넷 여론은 처음에는 강수아를 동정했다.
그녀가 소윤정에게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겨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슬픈 기억이 있는 강성시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이제야 용기를 내어 돌아온 것은 최성훈을 이미 잊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소윤정이 장서우에 의해 화장실에 갇힌 동영상을 본 후 여론은 장서우가 의도적으로 소윤정을 살해하려고 했으며 분명 강수아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 믿었다.
어떤 사람들은 강수아의 SN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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