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송여월의 애원
“지안아, 이제 조재원 씨의 일에서 손 떼는 게 좋을 거 같아. 경찰이 알아서 할 거야.”
전지안의 말에 걱정이 앞선 나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럼 염씨 가문 여사님은? 그날 건물에서 조재원은 송여월더러 여사님한을 다치게 하라고 했었다고! 송여월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애야!”
전지안이 혀를 차며 대답했다.
나도 송여월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염지훈이 그녀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하고 있기에 손을 쓴다고 해도 아마 기회가 없을 것이다. 내가 걱정되는 건 전지안의 안전이었다.
“다른 사람은 상관하지 말고 너만 잘 챙겨. 위험한 일은 절대 하면 안 돼. 알겠어?”
“알았어!”
나의 걱정스러운 잔소리에 전지안은 귀찮다는 듯 한 마디 대꾸하며 말을 이었다.
“나 일이 있어서 다음에 또 얘기하자!”
이 말과 함께 그녀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뚜뚜 울리는 신호음을 들으며 나는 한숨이 절로 났다. 기자라는 직업 때문인지 전지안은 호기심이 많을뿐더러 모험하기를 좋아했다. 직업에는 안성맞춤이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침대에 잠시 앉아 있다가 몸을 일으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 시간이면 당연히 회사에 갔을 거로 생각했던 염지훈이 예상외로 아직 별장에 남아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부엌에 있는 그를 확인한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출근하지 않고 주방에서 뭐 하는 거지?
그때 인기척을 들은 건지 염지훈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깼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옆으로 걸어갔다. 그는 허리에 앞치마까지 두르고 뭔가를 끓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빼꼼 내밀며 부엌 안을 힐끗 들여다보았다.
“대추 생강차야.”
그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진한일이 알려줬는데 와이프가 전에 임신했을 때 이렇게 먹었대. 임산부와 태아한테 좋다면서.”
나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먹먹함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내 배 속에 아이가 없는데 효능이 좋든 말든 무슨 쓸모가 있을까.
염지훈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그가 좋은 아빠이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