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왜 날 안 기다렸어?
나의 말에 신지성은 그러냐고 묻더니 실망한 듯 말했다.
“밖의 음식은 질려서요. 집밥 같은 밥 좀 먹고 싶었는데. 송여은 씨가 할 줄 모른다면 어쩔 수 없죠. 대충 때우고 일찍 호텔에 가서 쉬는 게 낫겠어요.”
귀국한 지 얼마 안 된 신지성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도 많았지만 지난 이틀은 회사 일로 바쁘게 보냈다.
신지성의 말에 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어려울 때 나를 돕기 위해 나타난 사람인데 금방 귀국한 사람을 너무 나 몰라라 한 것 같았다.
나는 신지성을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아니면 오늘 저녁 우리 집으로 갈래요? 저희 엄마가 요리를 잘하시거든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엄마가 미리 준비할 수 있게 제가 미리 얘기해 둘게요. 북적북적한 집안 분위기도 느껴보고요.”
내 말에 신지성은 눈을 반짝이며 되물었다.
“정말 그래도 돼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지성 씨만 괜찮다면요.”
그러자 신지성은 들뜬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요, 그럼 이따가 퇴근하고 같이 갑시다.”
말을 마친 그는 사무실에서 후다닥 나가버렸다.
그의 모습에 나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요즘 제대로 못 먹고 다니나? 저렇게 좋아할 일이야?’
퇴근 시간 무렵, 해야 할 일들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신지성은 진작에 사무실로 와서 나를 기다렸다.
처음엔 신지성이 까탈스럽고 냉정한 대표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함께 지내보니 그는 독설을 거침없이 내뱉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서류를 덮어두고 나는 신지성과 함께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고 본가로 직행했다.
엄마한테 미리 얘기한 덕에 본가에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마중 나왔다.
엄마는 환한 얼굴로 나와 신지성에게 인사를 건넨 뒤, 그를 거실로 안내했다.
무슨 음식을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
신지성은 어색해하지도 않고 엄마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손을 씻은 뒤, 엄마는 신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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