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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5년 전 그 남자의 재출현

말을 마친 후 그는 여자의 가슴을 발로 뻥하고 차버렸다. 워낙 야위었던 여인은 그의 발길질 한 번에 그대로 뒤로 풀썩 쓰러져버렸다. 맞고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던 여인은 다시 일어나 네 발로 땅바닥을 기며 애원했다. “안 씨,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나를 불쌍히 여겨서라도 한 입만, 딱 한 입만 줘. 응? 한 입만 준다면 내가 당장 눈앞에서 꺼져줄게.” 말하며 그녀는 남자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여인의 모습에 그는 역겨운 듯 품속에서 칼을 한 자루 꺼내더니 여인을 가리키며 음산한 목소리로 협박했다. “안 꺼진다 이거지?” 여인은 깜짝 놀라 더 이상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채 바닥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사라져 버렸다. 험악한 상황에 얼른 출구를 찾아 자리를 뜨려던 나는 시선을 거두다가 무심코 그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칼자루에 뱀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꼭꼭 감춰두었던 익숙한 기억 조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칼이었다. 5년 전, 맨체스터 모텔에서 저 남자가 내 목에 칼을 겨누고서 만약 내가 소리치면 당장 정맥을 끊어 죽이겠다고 협박했었던 바로 그 칼이었다. 칼자루에 새겨져 있는 뱀 무늬는 죽어도 잊을 수 없을 만큼 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북받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나는 구두닦이 남자가 칼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주위를 한번 돌아보더니 구두닦이 도구를 손에 들고 일어나 오른쪽 골목 어귀로 걸어갔다. 그리고 나는 그의 얼굴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윤곽이 흐릿한 그 얼굴, 그 사람이 틀림없었다. 안주길.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남자. 자칫하면 변방에서 죽임을 당하여 영원히 돌아오지 못 할 뻔 하게 만들었던,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남자. 나는 무려 5년을 그를 찾아 헤맸다. 꿈을 꾸어도 그를 찾는 꿈을 꿀 만큼 나는 그에게서 한시도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당시의 일을 모든 사람에게 낱낱이 자세하게 말하게 하고 싶었다. 그가 직접 아버지께 도대체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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