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주도면밀한 계획
전이라면 그의 말에 감동을 했을 테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들으니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저 웃음만 나올 뿐 더 이상 대꾸할 마음도 나지 않았다.
염 씨 가문 본가.
가을의 햇살은 기분 좋게 따스했다. 어르신은 마당의 흔들의자에 앉아 햇빛을 쬐고 있었다.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염지훈과 내가 도착했을 때 그녀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주영백이 사람을 시켜 의자 두 개를 가져오라고 하더니 차 두 잔을 우리에게 따라주었다. 그러고는 어르신 곁에 서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도착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어르신은 그제야 천천히 두 눈을 뜨며 우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먼저 염지훈과 한동안 안부를 나누더니 나와도 몇 마디 얘기를 했다. 하지만 묻는 것들 죄다 별로 영양가가 없는 내용이었다.
한참이 지나고 그녀는 그제야 핑계를 대서 염지훈을 물렸다.
그러고는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아버지 일 다 들었다. 아가야, 어른으로서 이 상황에 다른 얘기를 하는 건 맞지 않은 행동인 것 같다만 그전에 난 지훈이 할미잖니. 염 씨 가문을 위해 꼭 무언가를 해야 되는 상황들이 많단다. 뉴스 일 너도 봤으리라 생각한다. 어떻게 해결할지는 생각해 봤니?”
나는 입술을 말아물며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뉴스 일은 이미 송한 그룹 홍보팀에게 막으라고 지시를 내렸어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잠해질 겁니다.”
그러고는 조용히 어르신의 말을 기다렸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런 일은 빨리 덮을수록 좋지. 유일한 방법이 기사를 막는 거였다. 하지만 이 일은 팩트이긴 하잖니.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이 알게 됐고. 염 씨 가문도 이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것 같구나.”
어떤 일들은 조금이라도 기미가 보이면 사람들에게 꼬리가 잡히기 일쑤였다. 이렇게나 크게 여론이 조성이 됐으니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피하지 못할 것이었다.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
“할머니, 이 일은 저도 예상을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염 씨 가문에 막대한 피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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