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제게 기회를 주세요
나는 이마를 짚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명성 미디어의 운영 상황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바로 그때 회의실에서 비서 한 명이 다급하게 나와 우리를 불렀다.
“진 비서님, 빨리 들어가 보세요. 안에 상황이 좀 복잡하게 된 것 같아요.”
나랑 진지명은 바로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에는 다섯 명이 앉아 있었는데 회의실 중앙에 앉은 사람은 약간 마른 몸을 한 백인 노인이었다. 아마도 진지명이 말했던 MG 투자자 잭인 것 같았다. 그의 옆에는 중년 여성이었는데 투자회사 국내 총괄 CEO 진홍이었다. 그 외의 두 명은 변호사였고 한 명은 송한 그룹의 엔젤 투자자 육진건이었다. 송한 그룹에서 아빠 다음으로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와 진지명이 들어가자 그들은 전부 우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나를 발견한 진홍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쪽이 바로 송정헌 씨 작은 딸 송여은 양인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실의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뒤 잭과 육진건을 향해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께 문제가 생겨서 오늘 회의는 제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육진건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여은아, 네 아버지 얘긴 우리도 아까 전해 들었다. 생로병사의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우리도 참 마음이 아프단다. 이런 상황에 너를 부르면 안 됐는데 사안이 크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어. 우리들도 투자자로서 생계를 유지하긴 해야지. 그래서 지금 일어난 상황에 대해 해명을 좀 해줬으면 싶구나.”
나는 감정을 가다듬고 말을 꺼냈다.
“다 이해해요, 진건 삼촌. 명성 미디어 일은 제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다 바쁘신 분들일 텐데 여기까지 오신 걸 보면 간단한 일이 아닌 거 같은데.”
그 말을 들은 주주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진홍이 서류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그러고는 약간 딱딱한 말투로 설명했다.
“송여은 씨, 집에 그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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