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총을 대신 맞아준 적이 있어요
나는 제자리에 선 채 다급하게 송여월은 안방으로 안아 들어가는 것을 쳐다보다 멍하니 손에 들린 피 묻은 과일칼을 쳐다봤다. 방금 전 그 순간 나는 정말로 염지훈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을 작정이었다. 그는 피하지 않았고 만약 송여월이 막지만 않았다면 지금쯤 이 칼은 이미 그의 가슴에 찔려 있었을 것이다.
감정이 너무 격해져 충동적으로 굴었다.
저택에는 개인 의사가 머물고 있었고 주정한은 곧바로 그를 데려왔다.
의사를 안방으로 데려간 뒤 주한은 나를 보며 입술만 달싹였다.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고 있었지만 들춰내는 대신 담담하게 말했다.
“안 죽어요.”
충동적이긴 했지만 염지훈을 죽일 생각은 없었으니 당연히 힘껏 찌르지는 않았다. 기껏 해봐야 찰과상에 피 좀 흘리는 게 다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나왔다. 큰 문제가 없으니 물에 닿지 않게 조심하고 며칠간 부지런히 약 잘 갈아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뒤에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다만 이번 상처는 지난번 상처와 겹쳐지는 바람에 앞으로 흉터가 조금 더 커질 거예요. 지우기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주정한은 알겠다고 대답한 뒤 이내 그를 배웅했다.
원래는 그대로 가려고 했지만 의사의 말을 들은 나는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송여월의 어깨에 원래도 상처가 있었다고?
호기심에 나는 안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안쪽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훈아, 나 어깨에 있는 흉터 말이야.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건 아니겠지?”
염지훈은 꽤 인내심 있게 그녀를 달랬다.
“아닐 거야. 지울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 우선은 상처부터 신경 써, 차차 나아질 거야.”
염지훈이 너무 다정한 탓인지 송여월도 더는 울지 않은 채 울다 웃으며 그를 향해 말했다.
“지훈아, 사실 난 흉터 남는 거 하나도 안 무서워. 네가 이 흉터를 싫어하지만 않으면 평생 남겨도 좋아. 5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말을 마친 송여월은 이내 머뭇거리다 가식적으로 말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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