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사람은 긴장한 상황에서 종종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마련이다. 눈앞의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나대지 말고 꺼져.”
노란 머리를 한 남자가 손가락으로 하선아를 가리키며 경고했다.
그녀는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마스크와 모자를 쓴 상태였다.
갓 종말의 시대에서 빠져나왔기에 아직 옷을 갈아입을 겨를이 없었다.
“살려주세요.”
미모의 여성이 다시 한번 간절히 부탁했다. 그녀는 나시를 입고 있었고 가슴골이 아슬하게 보였다.
노란 머리의 남자는 더욱 흥분했다.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곧 경찰이 올 거예요”
하선아가 차갑게 말했다.
좀비까지 겪어본 그녀에게 이 정도의 위협은 이제 별로 두렵지 않았다.
“네가 뭔데 참견이야? 너도 맞고 싶어?”
노란 머리는 손을 들어 하선아를 때리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상대방의 움직임은 더없이 느려 보였고 노란 머리의 손은 허공에 있는 상태에서 그녀에게 잡혔다.
그녀는 단번에 그의 팔을 비틀어버렸다. 그 순간 그는 아무리 힘을 써도 이 여자보다도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분노한 그는 그녀를 향해 발길질하려 했지만 되레 정강이를 맞았다.
노란 머리의 남자는 단번에 술기운이 깼다.
통통한 남자는 노란 머리가 당한 것을 보고 달려들었으나 역시나 그녀에게 제압당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100kg에 가까운 거구의 남자가 그녀에게 제압당한 채 꼼짝 못하고 있었다.
“아야, 아파요!”
통통한 남자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한편 문신을 한 남자는 여자 직원에게 계속해서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통통한 남자의 손을 놓고 세 걸음 만에 문신한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
여자 직원의 얼굴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안쓰러운 상태였다.
하선아는 문신한 남자의 엉덩이를 한 발로 차 날려버리자 그는 앞으로 날아가 머리를 땅에 부딪혔다.
“괜찮아요?”
그녀는 직원의 상태를 살폈다.
직원은 충격을 받아 눈이 부어올랐고 피도 가득 흘려 거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X발, 지금 나 때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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