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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인생절정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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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임건우가 앉은 자리는 바로 대문을 등지고 있는 자리다. 그래서 심수옥이 들어왔을 때 임건우는 보지 못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초소연이 심수옥을 제일 먼저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기요, 다른 일 없으면 나가시죠. 얘기하는데 방해하지 마시고요.” 심수옥은 강남 레스토랑의 종업원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서 초소연은 심수옥을 종업원으로 여겼다. 심수옥은 초소연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마지 않았다. ‘감히 나를 종업원으로 둔갑하다니!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하지만 심수옥은 방금 전에 심수연 친구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초소연은 중해당문의 여자고 지위도 권력도 높기 때문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심수옥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종업원이 아니라 임건우의 전 장모입니다.” 말하면서 심수옥은 임건우를 가리켰다. 심수옥의 소리를 듣고 임건우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방금 마신 와인 한 모금이 사래에 걸려 죽을 뻔했다. 당자현은 얼른 휴지를 들고 닦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괜찮아!” 임건우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켰다. ‘저 사람이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거야?’ ‘날 미행했을 리는 없고 그렇다면 이곳에 밥 먹으러 온 것인데, 유가연도 여기에 있나?’ 이렇게 생각하자 임건우는 좀 당황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은 모르고 있지만 임건우는 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 유가연과는 가짜 이혼이고 눈앞의 전 장모는 여전히 장모가 맞다. “여긴 어떻게 온 겁니까?” 임건우가 물었다. 그러자 심수옥은 임건우를 향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난 여기 오면 안 돼? 당연히 내가 오는게 싫겠지! 네 진짜 모습이 뭔지 알려 주려고 온 거야! 네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바람둥이 인지 알려 주려고!” 그리고 심수옥은 맞은편의 소초연을 바라보며 임건우를 가리켰다. “사모님, 제가 이 녀석 전 장모인데, 저 보다 이 놈의 본성을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딸을 둔 엄마로서 하는 소리인데, 이 놈 여자 등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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