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그는 유가연의 손을 잡아 등 뒤에 세우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조심해!”
유가연은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의 임건우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이런 경비 직원 쯤은 백 명이 와도 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쾅!
눈 깜빡할 사이에 세 명의 경비 직원이 바닥에 쓰러졌다.
“당신들은 해고야!”
유가연은 임건우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며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그리고 입구에서 몰래 이 장면을 지켜보던 직원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부 단톡방도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
“세상에! 사장님이 어떤 남자를 데리고 돌아오셨어! 게다가 순식간에 입구 경비실 직원을 때려눕히기까지 했어.”
“유 사장? 누구를 말하는 거야?”
“여기 사진 있어. 유가연 사장님 말이야.”
“설마 이대로 물러서기 싫어서 사람을 데리고 쳐들어온 거야? 하긴, 나라도 그러겠다.”
“쉿! 말 함부로 하지 마.”
잠시 후, 뒤늦게 단톡방을 확인한 진소미는 다급히 로비로 달려 나왔다. 하지만 유가연과 임건우는 이미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그녀는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유여정에게서는 어제 오후부터 연락이 안 되고 있어서 더 불안했다.
진소미는 저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었다.
아직 갚아야 할 거액의 대출과 자신의 손만 바라보는 가족들을 생각하니 등 뒤에 식은땀이 났다.
그녀는 다급히 유여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상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빨리 전화 받으라고요….”
안달이 난 진소미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 이때, 안으로 들어온 유가연이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
“지금 유여정에게 전화하는 거야?”
“아!”
놀란 진소미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연락할 필요 없어. 연락이 닿아도 여기는 다시 못 올 테니까.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가.”
유가연은 냉랭한 눈빛으로 진소미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손수 키운 부하직원이었지만 지금은 깊은 실망감밖에 남지 않았다.
진소미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이를 악물며 따졌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