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8화
임건우의 이번 검은 특별히 빠르지 않았다.
아래에서 위로 뻗어 나가는 검의 궤적이 너무 선명해 많은 이들이 그 흐름을 포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곧이어 여기저기서 실망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까 그 검을 삼키던 위풍당당한 모습은 뭐였지? 대단한 고수라도 된 것처럼 굴더니 지금은 이게 뭐야? 마치 칠십 줄 노인의 늙은 손놀림 같은데? 우리를 뭐로 보는 거야?’
만약 월야파의 장로가 이런 느릿느릿한 검조차 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판이었다.
백천웅과 그의 아들들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도 임건우의 검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거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오장로의 보물이 임건우 때문에 잠시 모습을 감춘 틈에 백리 가문에게는 반격의 절호 기회가 찾아왔다.
“공격하라!”
“월야파의 졸개들부터 제거한다!”
백천웅은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백리 가문은 막대한 희생을 치렀고 월야파과는 더는 화해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이젠 너 죽고 나 사는 싸움, 적의를 가릴 필요 따윈 없었다.
“흥!”
이때 금색 독수리 위에 서 있던 오장로가 냉소를 흘렸다.
임건우의 검을 아예 신경 쓰지 않는 태도였다.
그는 임건우의 공격을 피하려고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순간 이상한 사실을 깨달았다.
‘움직일 수가 없어?!’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타고 있는 금색 독수리까지 공중에 박제된 듯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
손발은 완전히 말을 듣지 않았고 몸 주위의 공간이 점점 더 강하게 자신을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이건... 공간 결계인가?”
오장로는 경악하며 눈을 부릅떴다.
임건우의 검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장로는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입으로 천지를 울릴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슛!
임건우의 검이 하늘을 가르며 내리쳤다.
그 검은 단순히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었다.
거대한 검기가 내뿜는 전진의 기세와 함께 신비로운 고대 금술의 힘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검의 진짜 강점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검이 휘둘러질 때 함께 펼쳐진 금지된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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