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6화
“둘째야, 이번 일은 내가 가는 게 좋겠다.”
윤중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윤동근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형님, 혹시 내가 보물을 독차지할까 봐 그러는 겁니까?”
윤중위는 태연히 답했다.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지. 단지 내가 전에 그 집에 다녀온 적도 있고, 그 자를 직접 본 적도 있으니 처리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서 그래.”
이때 이희연이 나섰다.
“동근아, 넌 성격이 급하고 덜렁대는 편이잖아. 이건 고인이 남긴 보물이라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야. 차라리 형님에게 맡기는 게 안전해. 넌 그냥 집에서 좋은 소식 기다리면 돼.”
두 형제는 물론이고 여자인 이희연까지 가세해 의견이 오가며 금방이라도 싸울 기세였다.
“그만!”
“내가 아직 죽지 않았어! 이건 내가 직접 처리하겠다!”
윤문용이 단호하게 말했다.
“서희야, 오늘 밤이 되면 나와 함께 가서 그자를 데려오도록 해라.”
윤서희는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할아버지... 설마 그를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
윤문용은 답했다.
“그건 그가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에 달렸다.”
한편, 윤씨 가문 사람들이 밤에 임건우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는 동안, 임건우는 붕이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딸 임하나를 안은 채,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임건우는 붕이가 휠체어를 밀게 해 집 밖으로 나왔다.
처음으로 이 낯선 수련도시를 둘러보는 기회였다.
임건우는 이곳을 구경하며 어떻게 하면 이곳을 떠나 자신의 고향, 연호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임건우는 붕이를 통해 꽤 많은 정보를 얻었다.
그러던 중 붕이가 물었다.
“도련님... 강북 풍화성에서 도망쳐 나온 난민은 아니죠?”
임건우가 단약을 건네며 붕이를 구해낸 후, 붕이는 그를 도련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임건우가 고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
대가문의 규율 속에 세뇌된 영향일 터였다.
마치 아직도 악덕 봉건 사회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비록 임건우가 자유를 줬지만, 붕이는 여전히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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