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2화
임건우와 유지연은 가나절의 거대한 문 아래서 마주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에 울상 같은 표정을 지었다.
“언니... 죽었어요?”
“내가 확인해볼게!”
임건우는 유지연을 뒤에 남겨두고 곧바로 가나절로 달려갔다.
임건우의 발걸음은 빠르고 신속해 금세 불탑 앞에 도달했다.
그때 불탑의 문이 안에서부터 거세게 차여 열리며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문은 부서지지 않았지만,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 문을 통과해 나오는 사람은 상상 이상이었다.
임건우는 그 모습을 보고 숨을 멈췄다.
피로 물든 유가연이 불탑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예전의 유가연과는 아주 달랐다.
몸은 너무 쇠약해져 거의 뼈만 남은 듯했고 얼굴에는 살이 거의 없어서 마치 40대 후반의 중년 여성처럼 보였다.
그녀의 머리카락도 말라서 황갈색으로 변하고 마치 낡은 풀 더미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빛났다.
마치 하늘의 별처럼, 바닷속의 달처럼, 그 어떤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유가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고대 신녀처럼 강력했다.
마치 아주 오래전 잊힌 시대에서 걸어 나온 존재 같았다.
임건우는 유가연과 시선을 마주친 순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녀는 더는 유가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윤회석에서 나온 또 다른 존재였다.
그리고 그 뒤에서 네 명의 아기들이 공중에서 천천히 떠 있었다.
두 남자, 두 여자가 각각 높낮이를 달리며 회전하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이끌려가는 듯했다.
네 명의 쌍둥이.
임건우는 그들을 보며 알았다.
이 아이들은 그와 유가연의 사랑의 결실이었다.
유가연은 자신의 피와 수명을 희생해 그들이 미리 자라서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유가연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유가연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극도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아이들의 아빠라고? 이런... 수련이 부족한 벌레 같은 놈이? 네가 얼마나 특별한지 봐야겠어.”
그녀는 손을 뻗어 임건우의 이마에 얹었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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