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9화
신녀가 한마디 명령을 내리자 신사 사람들이 임건우 일행을 향해 돌진해왔다.
용승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완전히 인내심을 잃은 듯 말했다.
“너희는 저 하찮은 놈들을 상대해. 이 멍청한 여자는 내가 직접 처리하지!”
아래쪽의 전투는 거의 예상된 결과였다.
임건우는 손 하나 쓰지 않았다.
황정은이 올라오는 사람들을 모조리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황정은은 독수리 학원에서 순위 3위를 차지한 고수다.
동도국의 조잡한 신사 제자들 몇 명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일이었다.
조용했다.
죽은 듯한 정적이 신사 주변을 감쌌다.
신사 사람들에게 이 순간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다.
그들은 어떻게 해도 상대가 이렇게나 강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나타난 한 명의 여자가 신사의 모든 사람을 한 방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 위에서는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신녀의 수위 수준이 뜻밖에 아주 강해서 용승철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일몰신사 사람들은 하늘 위의 신녀를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공포가 스며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신녀가 여전히 신녀인 걸까?
신녀의 온몸에서 피의 기운이 솟구치고 두 눈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평소 고고한 신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마치 피의 악마처럼 변해버렸다.
신사에서 가장 사악한 음양사들도 이 정도의 마기는 내뿜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문현학은 충격에 휩싸여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신녀가 어떻게 이 꼴이 된 거지? 혹시 수위 중에 심마에 빠진 건가?”
일몰신사는 검도를 중시하는 곳이다.
검술을 수련하는 곳이지 야생 신사들처럼 마신을 모시며 마도를 수련하는 곳이 아니다.
황정은은 군중 속에서 당당히 서 있다가 문현학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한 번 쓱 쳐다보았다.
황정은은 동도국어에 깊은 조예가 있었기에 문현학의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혹시 눈치 못 챘어? 신녀가 수련하는 건 배혈마공이야.”
“배혈... 배혈교?”
문현학은 경악하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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