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6화
여민지는 꼼짝도 하지 않고 말했다.
“잠깐만요.”
“뭐라도 발견한 거야?”
“조용의 기운이 느껴져요.”
이때, 아래에 있던 용체 산맥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
공간 전체에 먼지가 휘날렸고 그 전에 넘쳐나던 부정적인 에너지도 흩어져버렸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용의 영계 자체가 곧 붕괴할 것처럼 보였다.
수많은 공간의 균열이 생기고 그 틈새로 무질서하게 요동치는 공간 난류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난류에 휘말려 들어가면 그 즉시 공간 속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그곳이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한 번 난류에 휘말리면 미로처럼 헤매다 평생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마치 우주 속에서 길을 잃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응용의 일족은 이러한 난류에 대처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여민지는 이 난류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난류가 몰려와도 여민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쾅! 쿵! 그릉!”
여민지의 용 머리가 크게 벌어지더니 거대한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그것은 용의 언어였다.
임건우는 그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여민지가 내뱉는 음절 하나하나에 천지의 규칙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민지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마침내 이 공간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담긴 규칙의 힘이 지면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쿵, 쿵, 쿵!
그 순간, 땅에서 마치 심장 박동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심장 박동 소리는 너무도 거대했다.
심지어 온 땅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땅속에서 푸른 기운이 솟구쳐 올라와 하늘로 치솟았다.
그 푸른 기운은 무수한 부적의 힘을 품고 있었으며, 계속해서 상승하다가 방향을 바꿔 여민지와 임건우를 향해 돌진했다.
순식간에 그 기운은 여민지의 몸속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더 많은 푸른 기운들이 폭발하며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마침내 그 기운들은 하나같이 형체를 이루고 모두 여민지 쪽으로 몰려갔다.
쉭!
임건우는 그 광경에 놀라움을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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