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2화
“야한 자식!”
둘은 말을 마치고 통로로 들어섰다.
이곳은 마치 전송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임건우와 황정은은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안에는 엄청나게 짙은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
그 안에는 슬픔, 고통, 외로움, 눈물, 깊은 혼란 등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섞여 있었고 이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와 둘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았다.
황정은은 뭔가를 떠올린 듯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임건우 또한 멈출 수 없었다.
아버지가 떠올랐고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정신이 그 안에 빠져버렸다.
딸랑, 딸랑.
맑은 종소리가 어디선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둘의 마음속에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용승철이 옆에 서서 설명했다.
“여기가 바로 용묘야. 구마용족의 역대 용주들이 모두 여기에 묻혔어! 이곳은 부정적인 기운이 아주 강력해서 복마령이 있어야 해. 방금 들은 종소리가 바로 그 복마령의 소리야.”
용승철은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복마령은 이 용묘의 봉인된 성물이야. 이 종이 없으면 용기의 힘을 억제할 수 없게 돼. 에휴!”
황정은이 물었다.
“억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용승철이 답했다.
“이 용묘는 용기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게 될 거야.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게 되겠지.”
“아니, 그럼 우리가 복마령을 가져가면 다음엔 다시 들어오지 못하는 건가요? 그럼 역대 용주들의 묘도 사라지는 건가요?”
용승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근데 용주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용주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용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거겠지. 시간이 없으니 빨리 복마령을 찾고 용주를 구하러 가야 해.”
용승철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이 공간은 원래 성용들이 싸웠던 곳이야. 성용이 전사한 뒤 묘지로 쓰였기 때문에 부정적인 에너지가 아주 강해. 여기는 아직 외곽이야! 안쪽으로 갈수록 더 강력한 에너지가 몰려올 거야. 만약 버티지 못할 것 같으면 우리 셋이 번갈아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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