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8화
임건우는 즉시 말했다.
“쌍둥이한테 몰래 독을 넣은 놈일 가능성이 커. 어디에 있어?”
여민지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펴보았다.
마침내 여민지는 시장 바깥쪽에 있는 멀리서 구경하고 있는 군중 속의 키 작은 청년을 가리켰다.
“저기 있어요!”
여민지는 즉시 그쪽으로 돌진했다.
임건우도 외쳤다.
“쫓아!”
진남아와 하중행, 그리고 철탑이 곧바로 그 청년을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물통에 엉덩이를 박고 있던 맹비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야, 누가 와서 나 좀 꺼내줘! 나 못 나가겠어, 나...”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그 순간, 두 명의 남자가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몰래 다가왔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땅에 쓰러져 있는 쌍둥이 자매였다.
이 두 남자는 키가 크지 않았고 모두 170cm가 채 안 되어 보였으며 피부는 어두웠고 얼굴에는 수염이 가득했다.
그들은 먼저 맹비를 힐끔 쳐다보았다.
아마도 맹비의 모습이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각자 한 명씩 쌍둥이를 안으려 했다.
맹비는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쳤다.
“야, 너희 누구야? 뭐 하려는 거야?”
그중 한 명이 맹비를 쳐다보았다.
다른 한 명이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인간 바보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지금 엉덩이가 통에 빠져서 스스로도 못 나오고 있잖아. 우린 그냥 쌍둥이 데리고 가면 돼.”
그러자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본 인간 중 가장 멍청한 놈이네.”
맹비는 충격을 받고 어이없어하며 분노가 치밀었다.
맹비는 당당한 신후청의 호법이었고 지역급 후기의 고수에 가까운 실력을 지녔는데 자신을 인간 중 가장 멍청한 놈이라고 하다니.
“너희가 진짜 죽고 싶구나!”
맹비가 소리쳤다.
맹비는 힘을 주어 물통 속에서 벗어나려 몸을 흔들며 통째로 뛰어올랐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 명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봐, 이렇게 멍청한 놈은 처음 봐!”
다른 한 명이 말했다.
“형, 저놈 화장실 못 찾아서 그냥 여기서 싸려고 하는 거 아니야?”
“그런 것 같아.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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