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7화
천의도법을 전승받았을 때, 임건우는 뇌겁이 있을 거란 걸 진작 알고 있었다.
이건 수신자가 꼭 겪어야만 하는 길이다.
신동급을 넘어 금단의 경지에 이르려는 사람은 꼭 한번 뇌겁을 겪게 된다. 이건 하늘이 정한 이치이자 수신자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다.
뇌겁을 견뎌내지 못하면 그동안의 수련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뇌겁을 받고도 살아남게 된다면 뇌겁금광이 내려오게 된다. 그것은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해 줄 뿐만 아니라 수위에도 크나큰 도움을 준다.
사실, 임건우는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도겁을 준비하려 했다. 도겁을 도울 방어형 법보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언제나 변화보다 빠를 수 없다.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월과 한번 잤다는 이유로 수위가 단계를 뛰어넘을 거란 건 그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높아진 수위를 누르지 못하고 결국 뇌겁을 불러왔다.
‘근데, 뭔가 이상한데?’
“금단의 뇌겁은 아홉 번의 뇌겁이 있어야 하는데 왜 한 번뿐이지?”
“커닝도 이런 커닝이 없잖아!”
“설마... 혼돈 구슬의 힘인가?”
임건우는 부영록이 전에 혼돈 구슬의 기능에 대해 말해 줬던 게 떠올랐다.
혼돈 구슬은 천기를 막는 효과가 있다. 뇌겁도 천기의 일종이니 나머지 여덟 번의 뇌겁은 혼돈 구슬로 인해 모두 피해 간 것일지도 모른다.
이월은 뇌겁에 대해 낯설지 않은 모양이다.
그녀는 임건우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임건우는 혼돈 구슬에 대해 이월에게 알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두 사람이 부부의 실이 있었다 해도 마녀 이월의 본성을 잘 알았다. 이월은 뇌겁이 줄어든 것에 대한 궁금함보다 임건우를 죽이겠다는 생각이 더 할 것이다.
“어쩌면, 네가 마도자여서 내 뇌겁에 영향을 줬는지도 몰라.”
그의 말을 듣고 이월은 미간을 찌푸렸다.
마도자인 이월도 뇌겁이 있다. 마도자의 뇌겁은 보통 수신자보다 더 무섭다.
임건우가 말한 대로라면 임건우의 뇌겁은 자기의 영향을 받았으니 더욱 거세야 하는 게 도리에 맞다.
하지만, 달랑 한 번뿐인 뇌겁은 이월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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