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심수옥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이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정인은 1조원을 가진 재벌 2세이고, 장차 천우그룹을 물려받아 회장이 될 몸이다. 저 앞에 서 있는 저 짐승만도 못한 놈은 자신의 딸한테 기생하며 살아가는 놈이다. 하지만, 지금 재벌2세가 저 짐승만도 못한 놈 앞에 무릎을 꿇다니,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일이란 말인가?
임건우, 이 자식.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유지연도 놀라서 황급히 달려와 물었다. ”형부, 왜 이 자식한테 무릎을 꿇는 거예요? 이 자식이 무슨 자격으로 형부를 무릎 꿇게 만든 거예요? 어서 일어나요, 빨리 일어나요! 혹시 저 자식이 형부한테 협박이라도 한 거예요? 저 자식은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인간이에요. 걱정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와 저는 형부 편이에요.”
정인은 너무 당황해서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유지연 저 여자의 형부라는 소리에 당장이라도 오줌이 터질 것만 같았다.
정인은 이전에 정양진과 함께 그에게로부터 도망친 적이 있다.
집에 도착해서야 정양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정양진은 정인에게 임건우가 어떤 사람인지, 또 마팔재와 무슨 관계인지 자신이 아는 선에서 다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정인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 말은 즉, 임건우가 입만 열면, 당장이라도 마팔재가 만리상맹의 모든 힘을 모아, 천우 그룹을 파산시킬 수 있다는 소리이다. 그렇게 된다면, 천우그룹 뿐만 아니라, 정씨 가문이 모두 멸하게 될 것이다.
이건 정말 과장이 아니다.
정인은 임건우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두려워지고, 더 불안해졌다. 그렇게 그는 어쩔 수없이 오늘 임건우에게 사죄를 하러 오게 된 것이었다.
그는 임건우의 눈에서 유지연을 향한 혐오와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즉시 벌떡 일어나, 유지연의 뺨을 세게 때렸다. “닥쳐, 난 네 형부가 아니야. 여기 지금 네 앞에 서 있는 임 선생님이 바로 네 형부이지. 지금 네가 하고 있는 모든 짓들은 임 선생님뿐만 아니라 네 언니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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