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비록 강재하와 재이는 정말 많이 닮아있었지만 결국은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아까 슬쩍 만져봤을 때, 강재하에게는 복근이 없었다.
하지만 권해솔은 복근을 자주 접해본 게 아니라 많이 먹고 몸이 이완된 상태에서는 복근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잘 몰랐다.
특히 촉감으로는 더더욱.
“정말 진심인가요?”
강재하는 지난번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엔 아무 말이나 쉽게 하지 않았다.
“물론이죠. 저는 언제나 말한 건 반드시 지켜요.”
권해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를 바라보지만 강재하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저와 협력합시다.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되어줘요.”
강재하가 다시 차 문을 열자 권해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타요. 조용한 데 가서 자세히 얘기하죠.”
어쩔 수 없이 권해솔은 강재하를 따라 차에 올랐다.
십여 분 뒤, 차는 한 연구소 앞에 멈췄다.
예전부터 권해솔은 이곳을 자주 봐왔지만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몰랐다.
“이 연구소는 이미 굉장히 숙련된 팀을 갖추고 있어요. 이번엔 니콜 선생님의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된 곳이기도 하고요.”
강재하의 설명을 듣고서야 권해솔은 이곳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를 하게 되었다.
확실히 강성 그룹의 작품답게 이곳은 시설이 매우 잘 갖춰져 있었고 심지어 숙소도 연구소 바로 옆이라 왕복이 고작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가 정말 좋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제가 맡기엔 부족할 것 같아요.”
자신의 역량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권해솔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조심해요!”
그 순간, 강재하가 대답 대신 권해솔을 꽉 끌어안았고 두 사람의 뒤로 자전거 탄 사람이 빠르게 지나갔다.
강재하가 만약 권해솔을 재빨리 끌어당기지 않았다면 분명 부딪쳤을 것이다.
“전 당신의 능력을 믿어요. 그리고 물론, 니콜 선생님의 안목도 믿고요.”
사실 강재하가 권해솔을 책임자로 지목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니콜의 요청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는 거였다.
“니콜 씨가 절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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