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강재하는 아주 작은 상처도 발견했는지 일부러 방 안까지 들어와 ‘점검’을 한 것 같았다.
권해솔은 방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에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는 일어나서 학술 연구 보고서와 이번 세미나의 주제 내용을 개선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시간이 흐르며 하늘이 점차 밝아오자 권해솔은 피로를 느껴 하품을 했다.
식사 시간에 어젯밤 수상한 인물이 추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자는 빠르게 도망쳤지만 왼팔에 상처를 입었고 현재 그가 12구의 시체를 남긴 범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 사람을 빨리 잡을 수 있으면 우리는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거야.”
고민재가 혼잣말을 하며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 후, 회의에서 또 다른 공지가 있었다.
“여러분, 이번에는 모두 자기 방에 있어 주시고 외출은 자제해 주세요. 만약 필요하면 저희가 사람을 보낼 겁니다.”
식사를 마친 권해솔이 방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강재하는 그녀를 뒤따라갔고 문을 닫으려 할 때까지 계속해서 뒤에 있었다.
“어젯밤... 정말 괜찮으셨습니까?”
강재하의 시선은 권해솔의 목에 머물렀는데 이미 그녀는 자신이 상처를 숨기려고 목도리를 두른 상태였다.
하지만 강재하가 이미 알아차린 걸 눈치채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냥 실수로 다친 거예요. 대표님도 빨리 돌아가세요.”
하지만 강재하는 여전히 걱정되는지 권해솔이 문을 열지 못하게 막았다.
권해솔은 그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잠시 고민한 후 계속 말했다.
“걱정된다면 제가 방을 옮겨서 같이 있어 줄 수 있습니다.”
강재하는 장난기 하나 없이 완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권해솔은 그 말에 따뜻한 감정을 느꼈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성인 남자랑 여자가 같은 방에서 지내는 건 좀 위험하지 않나요? 강재하 씨 혹시 저한테...”
권해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재하의 귀가 빨개졌다.
“없던 일로 하죠.”
강재하는 돌아서려고 했지만 여전히 권해솔이 너무 걱정됐다.
그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돌아서려 했지만 권해솔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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